수초 어항 쿠바펄의 성장과 검정말의 23일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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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너

상아쿠아에서 무균수초 쿠바펄을 구입해서 식재한 지 23일이 지났습니다. 기대한 것만큼 빠른 성장은 하지 않았어도 확실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검정말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어항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닥재에 따른 쿠바펄 성장과 검정말의 런너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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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펄

무균수초 쿠바펄

어항에서 키우고 있는 생물들 이외의 손님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무균배양된 쿠바펄을 상아쿠아에 직접 가서 구입했습니다. 그때 알테난테라 미니도 함께 구입했는데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알테난테라 미니

그러고 보니 알테난테라도 식재한 지 23일 지났네요, 이 녀석은 런너를 뻗지 않기 때문에 위로만 쭉쭉 자랐습니다. 줄기를 잘라서 심어주는 꺾꽂이를 통해 번식시킬 수 있다고 하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잠시 옆길로 빠졌네요

쿠바펄과 생이새우

보통 쿠바펄 같이 가볍고 물에 잘 뜨는 수초들은 어항에 물을 넣기 전에 소일 위에 식재한 다음 어느 정도 뿌리가 내리면 물을 부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운영 중인 어항에 식재를 해야 했기에 심어도 자꾸 떠오르는 쿠바펄을 보면서 마음 수련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새우들이 자꾸 건드리다 보니 한두 줄기씩 계속 뽑혀 올라왔습니다.

생이새우와 쿠바펄

생이새우들은 새로운 것에 굉장히 호기심이 많습니다. 저희 새우만 그런지는 몰라도 물속에 뭔가를 넣으면 달려듭니다. 그런 모습이 귀엽긴 하지만 쿠바펄을 심을 당시에는 전혀 귀엽지 않았습니다. 어항 앞에서 '제발 건드리지 말아 줘...'라고 속으로 빌며 계속 뽑혀 올라간 쿠바펄을 다시 심어 주었습니다.

쿠바펄을 심는 방법

앞선 포스팅에서도 쿠바펄을 떠오르지 않게 심는 방법을 기록했었는데

쿠바펄 무균수초 식재와 사용하고 남은 것 보관하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쿠바펄 뿌리와 줄기가 한데 뭉쳐있는 배지를 통째로 바닥에 심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줄기들이 응집되어 있어서 한번 심으면 잘 빠지지 않습니다. 큰 어항에서는 골고루 심어주지 못하고 뭉탱뭉탱으로 모내기한 것 마냥 심기기 때문에 이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생이새우와 쿠바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진짜 모내기한 것처럼 배치되어 있네요, 그래도 식재한 쿠바펄이 떠오르지 않았으니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전경수초 쿠바펄

9일이 지난 사진입니다. 쿠바펄이 런너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쿠바펄이나 런너를 하는 전경수초 또는 런너를 하는 수초들은 충분한 빛을 받지 않으면 런너 줄기가 위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충분한 빛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초어항 조명

현재 제가 사용 중인 어항 조명은 모비딕의 9w 조명입니다. 어항의 크기에 따라 소비 전력이 달라지는데 30 큐브 어항에는 9w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모비딕 수초용 히트라이트 LED 조명 E-300 사용 후기

수초를 기르실 때 어항의 높이가 높지 않다면 소비 전력이 낮은 다이소 링라이트 조명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생이새우 어항 LED조명과 다이소 조명 비교

전경수초 쿠바펄

위의 사진 이후로 14일이 지난 사진입니다. 이전보다 많은 런너들이 보입니다. 이 정도의 번식 속도라면 첫 식재하고 2달 정도가 지나면 전경으로 쫙 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쿠바펄의 바닥재

쿠바펄은 조명도 중요하지만 바닥재도 중요합니다.

소일과 쿠바펄

소일 위에 심은 쿠바펄입니다.

하이드로볼과 쿠바펄

하이드로볼 위에 심은 쿠바펄입니다.

확실히 소일 위에 심은 쿠바펄들이 더 많은 런너를 뻗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소일은 싸다군에서 구입한 싸베스트 소일 3L입니다.

싸베스트 소일 3L

싸베스트 소일은 영양성분도 가지고 있으면서 쉽게 모양이 부서지지 않습니다. 어항에 물이 있는 상태에서 소일을 뿌렸을 때 분진이 발생하였으나 금방 사라졌습니다. 사용설명에는 물에 씻지 말고 사용하라고 쓰여있지만 분진이 싫으시면 흐르는 물에 살짝 헹궈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돈 받고 광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소일 위에서 잘 자라는 쿠바펄을 보면 성능도 좋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소일은 영양계와 흡착계의 소일로 나누어집니다. 영양계는 소일 자체에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흡착계는 물속의 박테리아나 침전물등을 흡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흡착계 소일은 물을 맑게 해주기도 하고 영양계만큼의 성능은 아니겠지만 수초나 새우들이 먹을 수 있는 영양성분을 저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쿠바펄과 CO2

쿠바펄은 이산화탄소를 매우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10일 정도 이산화탄소를 공급했습니다. 현재는 이산화탄소 공급을 2주 정도 중단한 상태인데 쿠바펄의 성장이 멈춘다거나 색이 빠지는 등의 이상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정말

검정말

옅은 색의 작은 줄기의 검정말을 인터넷 쇼핑으로 받았습니다.

검정말

말즘 옆에 검정말들을 심었습니다. 너무 연약한 모습에 잘 자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검정말 발색

식재하고 이틀이 지나자 검정말의 발색이 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잎이 동일하게 발색이 올라오지 않아서 강한 조명 때문에 일부 잎이 탄 줄 알았지만 

후경수초 검정말

시간이 더 지나자 잎사귀가 커지며 모든 잎의 발색이 변했습니다. 

검정말 런너

그리고 약 2주의 시간이 흐르자 물속의 잡초처럼 런너를 뻗치기 시작했습니다. 말즘도 런너를 하지만 검정말의 번식속도는 매우 빨랐습니다.

검정말 런너 뿌리

3일이 지나자 검정말의 런너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나온 런너 위로 또 다른 런너가 벽을 향해 돌진합니다.

검정말 런너

하루가 지난 사진입니다. 벽에 부딪힌 런너가 방향을 변경해 뻗어 나갑니다. 방향을 전환한 부분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둔다면 어항 전체를 감싸고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검정말의 런너

어느새 조형물 아래쪽으로 파고든 런너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 사진들도 삼일동안 변화한 모습니다. 심지어 위의 두장은 같은 날 오전, 오후에 기록한 모습입니다.

검정말은 수질 정화 능력이 좋고 이탄이 없어도 광합성을 잘하는 토종 수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번식 능력도 엄청납니다. 구글에서 검정말을 찾아보면 외국에서는 퇴치해야 할 유해 수초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검정말을 심은 수초 어항을 꾸미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어항은 그야말로 검정말 정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쿠바펄과 검정말의 성장을 기록하였습니다. 수초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어항의 환경을 잘 관리한 것 같아서 매우 뿌듯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알테난테라와 말즘의 성장에 대해 기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