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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록's 일상생활

설날 선물 가족과 함께

서두

매년 설날은 돌아온다. 성탄절도 다시 오고 부모님 생신도 돌아온다.

동생 생일도 돌아오고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의 생일도 매년 돌아온다.

생일과 설날의 느낌은 좀 다르긴 하지만 누군가는 설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선물을 고르는 것은 까다롭거나 비싼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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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명절은 직장인들에게 꿀같은 연휴이다. 국경일도 마찬가지다.

놀면서도 당당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 설렘에 모두들 그동안 미루어왔던 여행이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며칠 전부터 계획을 짠다.

누군가 여행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

여행은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에 도착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한 시점부터 여행의 시작이라고 했다.

로또에 당첨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맥락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물론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희박하다.

하지만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은 동일하다.

휴일은 그만큼 직장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인 것이다.

 

과거의 설날

과거의 설날은 최근의 분위기와는 사뭇달랐다.

과거라고 해봐야 2000년대만 해도 과거라고 부를 수 있겠다.

글쓴이의 집은 그 당시 명절이 되면 집안에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다.

온 가족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3일 전부터 시장에서 장을 봐서 음식을 준비하셨고,

그 많은 식구들의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준비하셨다.

물론 다른 분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시작과 끝은 항상 어머니의 몫이었다.

전형적인 가부장적 집안이었기 때문이다.

설 연휴가 주말과 연결되는 기간이라도 되면 정말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당시 어머니는 직장을 다니셨다.

매일 일을 하셨는데 휴일에도 일을 하셨으니

어찌보면 평일보다 더 힘든 휴일을 보내신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명절이 오는 것이 싫었고

그런 명절은 조부모님들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끝이 나게 되었다.

 

현재

지금은 부모님과 글쓴이만이 단촐한 명절을 보내고 있다.

가끔 북적거리던 시절이 그립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시지만

그때마다 고생하신 어머니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하신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찾아뵙지 않으면

명절이나 평일이나 똑같은 시간을 보내시게 된다. 

오랜만에 부모님 집에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안 자고 가니?’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부모님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 안에서 뒹굴거리고 티비만 보고 있더라도,

식충이처럼 먹잠먹잠을 해도,

계속 자고 가라고 하신다.

그건 아마도 자식이 부모에게는

휴일 같은 기쁨이기 때문일 것이다.


끝맺음

아마도 이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빙빙 둘러온 것 같다.

명절선물은 당신이니 선물을 고르는데 에너지를 쏟지 말고

무사히 고향에 갈 수 있는 일정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가족과 행복한 연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